생물학 교육이 현실 사회 문제와 동떨어져 있어, 오히려 과학 인재를 놓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UW) 연구팀은 의과대학입학시험(MCAT) 모의고사, AP 생물학 시험 등 16개 교육 자료에 포함된 약 3000개의 과학 지침과 평가 문항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학문 및 학제간 과학교육 연구'에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사회적 문제와 연관성을 가진 문항은 전체의 약 7%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절반가량은 현실 세계의 시나리오를 모호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연구를 이끈 엘리 시어발드 워싱턴대 생물학과 조교수는 "학생들에게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과학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는 우리가 과학을 가르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현실과 단절된 과학 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과학 분야 전공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이 정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것은 잠재적 인재를 잃는 '놓쳐버린 기회'라는 것이다.
논문 제1 저자인 칼리 부시 박사후연구원은 "현실 세계와의 연결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과학자로서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업 내용과 사회 문제를 연결하면 학생들이 교실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이는 학업 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질병과 관련된 정책 결정을 위한 연구를 직접 설계해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교육자들이 이미 교실에서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력을 뒷받침할 기관 차원의 지원과 교육자료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