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2분기 폭발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인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지만, 하반기에는 공급 증가와 PC·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중국발 공급 확대 등 우려 요인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 낸드플래시 가격은 70% 급등했다. 특히 4월 서버용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44% 오르는 등 AI 관련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키움증권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전망치가 각각 전년 대비 13%, 16% 하향 조정됨에 따라 관련 메모리 반도체의 추가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메모리 원가 비중이 46%까지 치솟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지자 제조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면 서버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버 수요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680만대, 이 중 AI 서버 수요는 21% 늘어난 261만대로 예상됐다. 전체 D램 수요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하반기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키움증권은 화웨이가 집적도를 53% 높인 '로직폴딩' 기술을 공개하는 등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또한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삼성전자와 한화비전을 최선호주로 꼽았으며, 하이브리드 본딩, 피지컬 AI, 유리기판 관련 공급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