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가 77억원의 현금을 동원한 '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최근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70.38㎡는 84억원에 팔렸다. 기존 전세 보증금 7억원을 낀 매매로, 매수자는 현금 77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8%에 불과했다.

압구정동에서는 비슷한 거래가 이어졌다. 이틀 전인 지난달 6일에는 같은 단지 전용 155.52㎡가 85억원에 거래됐다. 이 역시 전세 17억원을 끼고 현금 68억원을 동원한 투자였다. 인근 '현대8차' 전용 111.5㎡도 53억원에 팔렸는데, 필요한 현금은 46억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달 15일 59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매수자는 전세 보증금 16억8000만원을 제외한 42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마련했다.

송파구에서도 수십억대 갭투자가 포착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92.235㎡는 21억3000만원의 현금을 들여 36억5000만원에,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77㎡는 22억1000만원을 투입해 35억6000만원에 각각 매매됐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10~30%대에 머물러 수십억원의 현금이 필요함에도 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대출 규제와 고금리 영향이 덜한 자산가들이 장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