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양대 기업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吉利汽車)가 닛산-벤츠 멕시코 공장 인수의 최종 경쟁 후보에 올랐다.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3위를 차지했다.

애초 이 공장 인수에는 9개 기업이 의향을 표명했다. 여기에는 체리(奇瑞)와 창청(長城) 등 중국 주류 자동차 기업 최소 2곳이 더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핵심 단계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멕시코 자동차 산업을 지속적으로 강타하면서 대량 공장 폐쇄와 실업이 발생했다. 중국 자본 투자는 절실히 필요한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멕시코 정부는 중국 기업의 현지 생산이 워싱턴을 자극해 올해 진행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재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 소식통 2명은 멕시코 정부가 공장 매각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경제부 관리들이 지방정부에 중국 자동차 기업의 투자 승인을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시까지 미루도록 비공식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사실상 중국 브랜드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뒷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근거 없이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무역 장벽이 국가안보와 경제안보 고려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의회는 올해 1월1일부터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약 1400개 품목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당시 멕시코 측이 관련 잘못된 조치를 조속히 시정하고 중국과 협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하며, 멕시코 측에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 자동차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이다. 2020년 이후 BYD 판매량은 10배 증가했고, 지리자동차 판매량은 2배로 늘었다.

두 기업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4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포드자동차에 맞먹는 규모다.

컨설팅 기관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AutoForecast Solutions)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에서 지난해 약 10%로 꾸준히 증가했다. 멕시코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약 150만 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멕시코에서는 공장 폐쇄와 실업이 이어지면서 중국 자본 투자가 "구명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멕시코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