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됐음에도, 직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시스템 간 데이터를 옮기는 수작업으로 매주 하루를 허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인사·재무 관리 기업 워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에 의뢰해 전 세계 기업 의사결정자 6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는 서로 다른 시스템 간 정보를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20%)은 정보를 옮기는 데에만 매주 최소 7시간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핵심은 AI 자체가 아닌, AI를 구동하는 기반 시스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87%는 기반 시스템과 데이터를 신뢰할 때만 AI에 대한 확신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깨끗하고 연결된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I의 가치가 실현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기업의 핵심 시스템에 AI가 깊숙이 내재화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기존 시스템에 AI를 덧씌우는 것이 오히려 마찰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핵심 시스템에 AI를 내재화한 기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들 기업의 60%는 업무 시간을 25% 이상 단축했다고 답했다. 이는 AI를 핵심 시스템에 사용하지 않는 기업(36%)보다 약 1.7배 높은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부서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인사(HR) 부서 응답자의 70%는 시스템 문제로 인한 재작업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재무 부서에서는 5명 중 1명이 AI가 실제 성과 개선 없이 작업 속도만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핵심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합하고 AI를 내재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