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이 아닌 재택근무 확산이 대졸 신입사원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킨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 대졸자의 실업률이 급증한 배경에 원격근무가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2017~2019년)과 이후(2022~2024년)를 비교한 결과, 29세 미만 대졸자 실업률은 20% 상승한 반면, 나이가 더 많은 대졸자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팬데믹 기간 4배나 증가한 재택근무와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원격근무 환경에서는 관리자가 신입 직원을 교육하고 멘토링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한 포춘 500대 기술 기업을 심층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를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경우보다 피드백을 약 20%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마 해링턴 버지니아대 경제학과 조교수는 "피드백 감소는 배울 것이 가장 많은 젊은 직원들에게 훨씬 더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신입 대신 평균 10년 이상 경력의 직원을 채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강력한 사무실 복귀 정책을 시행하자 다시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했다.

연구팀은 경제 전반으로 분석을 확장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처럼 '원격근무 가능' 직종에서 신입과 경력직 간의 실업률 격차가 훨씬 더 컸다. 해당 직종에서 젊은 대졸자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거의 1%포인트 급증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청년 대졸자 실업률 상승의 약 3분의 2가 재택근무로 설명된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AI 챗봇의 등장이 청년 실업률에 미친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과 낮은 직업군을 비교했지만, 2022~2024년 기간 실업률 격차를 설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몇 년 안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열어뒀다.

보고서는 "초기 경력 경험은 장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좋지 않은 노동 시장에서 구직을 시작한 사람들은 더 나은 조건에서 시작한 동료에 비해 소득이 낮고 경력 발전이 더딘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