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연구소(SwRI)가 지구상 가장 깊은 바다와 같은 초고압 환경을 구현하면서도 시험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신형 압력용기를 개발했다.
남서부연구소는 1일(현지시간) 해양 시뮬레이션 연구소에 직경 30인치(약 76cm), 깊이 15피트(약 4.5m)의 신형 압력용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최대 1만6500psig(제곱인치당 파운드)의 압력을 가할 수 있어 해양 가장 깊은 곳의 환경을 그대로 모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압력용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적으로 설계한 '신속 개폐 장치'다. 기존 장비들이 뚜껑을 열고 닫는 데 30분에서 45분이 걸렸던 반면, 신형 장치는 이 시간을 약 2분으로 대폭 줄였다.
폴 가르자 연구소 관리자는 "시험 간의 전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내구성도 강화됐다. 구조적으로 오정렬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으며, 피로도 계산 결과 향후 20년간 균열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이 압력용기는 더 큰 장비를 심해 압력에서 시험할 수 있게 해 업계의 기술적 공백을 메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형 무인잠수정(UUV)의 배터리나 석유·가스 산업용 장비 등 더 크고 복잡한 부품의 신뢰성 시험에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올해 초 이 장치의 시운전을 마쳤으며, 2만6000psi 이상의 수압 시험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현재 관련 기술은 특허 출원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