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팔을 조이는 압박대(커프) 없이 스마트워치만으로 24시간 내내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유타대와 일리노이 시카고대 공동 연구팀은 미세 전류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혈압과 혈류를 지속해서 측정하는 스마트워치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생체 임피던스' 원리를 이용한다. 손목 동맥을 따라 흐르는 혈액에 인체에 무해한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혈압 변화에 따른 전기 저항 값의 미세한 차이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일부 스마트워치에 적용된 빛을 이용한 광학 방식과 다르다. 연구팀은 기존 광학 방식은 '블랙박스'처럼 작동 원리가 불분명해 임상적 신뢰도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로 개발된 기술은 혈액의 흐름(유체 역학)과 전류 측정(전자기학) 등 물리 법칙을 AI 모델에 직접 적용한 '물리학 기반 머신러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예측을 막아 측정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를 이끈 벤자민 산체스 테로네스 교수는 "커프 혈압계는 영화 전체 중 한 장면만 보여주는 스냅샷과 같다"며 "새 기술은 활동 중에도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영화 전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환자를 포함한 150명을 대상으로 기기 테스트를 마쳤다. 유타대는 현재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이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