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설비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SKIET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판매량 감소와 설비 가동률 저하에 따른 부진한 실적과 채무 부담 확대를 등급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IET는 전방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고객사 재고 조정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판매량 감소와 가동률 저하를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나신평은 "전방산업의 비우호적 업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유의적인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도 현실화됐다. 회사는 약 3조원 규모의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업 실적이 악화돼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3725억원으로, 회사의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에 SKIET는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중국 자회사 지분 매각과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생산 역량을 폴란드 공장으로 집중하고 있다. 다만 나신평은 "낮아진 판가 수준과 높아진 경쟁강도를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수준의 가동률 회복 및 영업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모기업의 지원은 재무 위험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SKIET는 2025년 8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계열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이 재무위험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KIET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EBIT)은 2023년 50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 2910억원, 2025년 2464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