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국제 공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마약 밀수와 불법 수출입을 대거 차단하며 국경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적발한 무역안보 교란 행위 규모만 약 6400억원에 달했다.

1일 정부가 공개한 국정과제 성과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4월까지 6395억원 규모의 불법수출 및 원산지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6556억원)의 98%를 조기에 달성한 수치다. 관세청은 무역안보 전담조직을 신설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세관 당국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대규모 마약 밀반입을 잇달아 차단했다. 중남미에서 출발한 빈 컨테이너에 숨겨 들여오려던 코카인 300kg을 적발했으며, 태국발 해상화물에 은닉한 대마초 636kg도 찾아냈다. 미국, 태국, 베트남 등과의 합동단속으로도 다량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한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국경 단계의 1차 세관검사에 더해 동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우편집중국에서 국제우편물 X-RAY 검사를 하는 이중 차단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AI 기반 위험분석 모델을 통해 마약류 16.6kg을 적발했으며, 분석 시간은 전년 대비 98% 단축됐다.

수출입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관세청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의 위험정보 데이터베이스 16종을 통합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해외 전자상거래업자의 거래정보 제출을 의무화하고,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관세부과에 대비해 품목분류 사전심사 처리 기간을 기존 16.8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하는 등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증명 협력을 통해서는 연간 최대 3300만 배럴의 원유 공급망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