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국가가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제 경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해외 진출을 넘어 생산, 투자, 무역, 서비스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관리형 국제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 본토에 핵심 기술과 고부가가치 공정을 남겨두고, 해외 거점을 조립·판매·서비스 기지로 활용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미중 경쟁 심화와 자국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돌파하기 위한 포석이다. 해외 거점을 통해 중국산 중간재와 장비 수요를 창출하고, 투자 수익과 서비스 수수료 등을 본국으로 환류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2월 법률·세무·금융·물류 등 260여개 항목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해외 종합서비스 플랫폼'을 가동했다. 수출신용보험과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업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도전이다. 이제 경쟁 상대는 중국의 개별 기업이 아닌, 정부의 지원을 받는 거대한 '네트워크' 그 자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 생산거점뿐 아니라 물류망, 금융 지원, 표준 확산까지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을 넘어 현지화와 기술 초격차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