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직장 내 인공지능(AI) 도입률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유는 경영 구조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과 유럽 6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직장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6년 기준 직장에서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미국이 43%에 달했으나 유럽은 32%에 그쳤다.

기업 차원의 AI 도입률 역시 미국이 34%로 유럽 평균(2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생산 공정에만 AI를 도입한 기업 비율은 미국이 7%로 유럽(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 격차가 컸다. 영국(36%), 스웨덴(35.6%), 네덜란드(35.6%)는 비교적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는 4명 중 1명(25%)꼴로 가장 낮았고, 프랑스(28%)와 독일(31%)도 도입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영진의 태도를 꼽았다. 미국 AI 사용자 중 42%는 "관리자로부터 AI 사용을 장려받고 관련 도구를 제공받았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프랑스(17%)와 이탈리아(16%)에서 현저히 낮았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장려 여부를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의 도입 격차는 거의 대부분 설명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AI 활용 직원에 대한 보상과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규모와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유럽 모두 직원 250명 이상 대기업의 AI 도입률이 중소기업보다 높았다. 또한 남성, 45세 미만, 대졸 이상 학력 집단에서 AI 사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의 별도 자료 역시 유럽 기업들이 AI의 이점을 알면서도 기술 전문성 부족, 데이터 보안 우려, 비용 문제 등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