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기존에 설치된 광섬유를 이용해 초당 450테라비트(T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6 광섬유통신콘퍼런스(OFC2026)'에서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영국 런던에 실제 설치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데이터센터를 잇는 39km 구간의 광섬유 망에서 진행됐다.
이번 성공의 핵심은 새로운 광증폭기 기술을 통해 광섬유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역대 가장 넓은 42.4테라헤르츠(THz)까지 확장한 데 있다. 이는 기존 상용 시스템이 사용하는 C밴드와 L밴드 약 10THz 대역폭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O, E, S, C, L 등 5개 통신용 파장 대역을 동시에 활용해 전송 용량을 극대화했다. 450Tbps는 2024년과 2025년 실험실 환경에서 기록된 402Tbps와 430Tbps를 뛰어넘는 속도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사용 중인 구형 광섬유 인프라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가적인 케이블 매설 없이 기존 설비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기술적 성과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5G를 넘어선 차세대 이동통신 등 막대한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미래 서비스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구현함으로써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ICT는 향후 전송 용량과 도달 거리를 더욱 확장하고, 다양한 현장 광섬유와의 호환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