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침해사고와 단말기유통법 폐지 등이 맞물리며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이 급증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2일 ‘이동전화 번호이동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번호이동 시장이 특정 사건에 따라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보다는 사건 중심의 일시적 반응이라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번호이동 건수는 약 788만 건으로, 전년(630만 건) 대비 25.1%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침해사고가 발생한 4월 이후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5월에는 93만 건, 7월에는 96만 건을 기록하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기별로 가입자 이동 양상도 달랐다. 지난해 4~5월에는 SK텔레콤 가입자 이탈만 두드러지는 ‘일방향 이동’이 나타났다. 침해사고 여파에 더해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중단되면서 가입자 유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시기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지 비율을 뜻하는 ‘잔존확률’은 5월 98.1%까지 떨어져 분석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7월에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와 단통법 폐지가 맞물리며 모든 사업자 간 이동이 활발해지는 ‘양방향 이동’ 국면이 펼쳐졌다. 당시 SK텔레콤의 잔존확률은 98.4%로 하락했지만, 타사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되는 전환도 급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의 전환확률은 0.9%로 최고치를 보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러한 변동성이 특정 기간 이후 다시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보겸 전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관찰된 변동성 확대는 시장의 근본적인 장기 구조 변화보다는 사건 중심의 단기적 반응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