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월 수출액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품목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로,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3월(872억 달러) 실적을 두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8% 늘어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019억1000만 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인 2017년의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수출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37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9.4%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D램(DDR5 16Gb) 가격이 1년 새 682% 폭등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AI 관련 품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수출은 41억8000만 달러로 290.7% 폭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증가한 동,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수출도 41.5% 늘었다.
화장품 수출액은 11억8000만 달러로 24.2% 증가하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석유제품(46.6%), 선박(16.7%), 이차전지(31.4%)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국내 공장 화재,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여파로 5.9% 감소한 58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일반기계(-6.3%), 철강(-2.1%) 등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80.9% 급증한 1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159억7000만 달러(59.1%), 대아세안 수출은 158억5000만 달러(58.4%)로 각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동 전쟁, 미국 관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주요국과 긴밀히 협의해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