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2027년 50% 이상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유례없는 구조적 업황 강세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장기공급계약(LTA) 본격화와 HBM 가격의 강력한 인상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 이익 창출력 제고와 안정성, 가시성은 구조적"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은 특히 2027년 HBM 가격이 2026년 대비 최소 50%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HBM의 수익성이 D램 'DDR5'보다 낮은 상황에서, 공급사들이 HBM 생산능력 배분에 대한 경제적 유인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도 업황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5년에 달하는 계약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한정된 물량이 배분되는 시황 노출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가격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SK증권은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378조원, 5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72조원, 42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국내 메모리 기업의 저평가 해소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8배, 6.2배로 미국 마이크론(10.2배) 대비 4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