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태양광 시장은 4개월 연속 역성장하며 대조를 이뤘다.

교보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미국 1분기 ESS 설치량이 9.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발 수요가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허가 단계에 있는 태양광·ESS 통합 프로젝트가 467건에 달한다"며 "제조 세액공제(45X)와 투자세액공제(ITC)가 태양광 모듈, 인버터, 배터리에 함께 적용되는 점도 동반 설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태양광 시장은 위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4월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9.52GW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감했다. 이로써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1~4월 누적 설치량도 전년 대비 51% 줄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5월 가격제도 개혁 마감 전 있었던 설치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함께, 정부의 과잉설비 단속에도 실제 구조조정은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풍력 시장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국방부의 안보 심사 지연으로 육상풍력 개발이 막혀 약 54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위협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중국산 풍력 터빈에 대한 공급망 안보 우려가 커지며 계통 배제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