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장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진했던 테슬라도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4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테슬라 판매량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과 각국의 보조금 정책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37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순수전기차(BEV)는 25만5000대로 38%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1만9000대로 20%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가 상승으로 3월부터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PHEV를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유럽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기존 전망치인 467만대를 넘어 480만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와 영국의 전기차 의무판매비율 준수 압박이 높아져 고성장을 방해할 요인은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2024년 3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반등한 점이 주목된다. 테슬라는 올해 2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세로 돌아선 뒤 3월 84%, 4월 4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판매량인 5만3000대는 2023년 이후 월별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영향력이 커지는 점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리, 상하이차(SAIC),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의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7만8000대에 달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각종 규제가 중국 업체에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탄소발자국 성능 등급제, 공급망 실사 의무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유럽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성장 스토리가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