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부품 기업들이 인공지능(AI)발 부품 공급 부족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의 병목 현상이 IT 부품으로 지목되면서 부품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호황기 수준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부품 기업의 주가 상승기에는 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핵심 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7~2018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족 사태 당시 가격 인상률은 100%를 크게 웃돌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호황기에도 기판별 가격이 50~150%까지 치솟았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호황기 인상률을 현재에 적용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실적이 가능하다”며 “삼성전기의 기판 가격이 향후 2년간 매년 30%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2028년 영업이익은 현재 전망치 3조3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까지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과거 수준의 가격 인상률을 모두 반영할 경우 2028년 영업이익은 10조원도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IT 부품주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주가는 각각 132%, 145%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각각 688%, 445%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일시적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 상승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주도주 외에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관심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