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430조원)를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티커 'SPCX'로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목표 조달 금액은 최대 750억달러로, 역대 최대 IPO였던 2019년 사우디 아람코(294억달러)의 2.5배를 넘는 규모다.

상장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단숨에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테슬라, 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87억달러로 전년 대비 33.2%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2026년 2월 xAI 합병 이후 AI 부문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를 '돈 버는 스타링크'와 '돈 쓰는 AI·스타십'으로 요약했다. 위성 인터넷 사업인 '커넥티비티(스타링크)' 부문은 2025년 회사 전체 매출의 61%(114억달러)를 차지했으며, 4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실상 회사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AI 부문은 2025년 64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사 적자의 주된 원인이 됐다.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 개발이 포함된 '스페이스' 부문 역시 연구개발비 증가로 7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최우선 사용처 역시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배정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링크가 창출한 이익으로 AI와 스타십 등 미래 사업의 막대한 적자를 메우는 구조"라며 "스타십 개발 성공 여부가 IPO 이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