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프랑스제 라팔(Rafale) 전투기 114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정부 위원회가 라팔 전투기와 미국제 P-8I 해상초계기 구매를 예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매는 총 3조6000억루피(약 2742억위안) 규모의 국방 장비 계획의 일부다.

인도 국방부는 이번 다목적 전투기 구매가 인도 공군의 억지력을 대폭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투기가 인도 현지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인도 관계자는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이 주재한 국방구매위원회가 프랑스로부터 라팔 다목적 전투기 114대, 미국으로부터 P-8I 해상초계기 6대 구매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과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인도는 이미 2개 비행중대 분량의 라팔 전투기를 배치했다. 해군용 26대를 추가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인도양 지역 정찰 임무를 위해 보잉 P-8I 항공기도 운용 중이다.

이번 구매 추진 배경에는 인도 공군이 직면한 전력 공백 위기가 있다. 현재 보유한 29개 전투기 중대는 정부가 책정한 기준인 42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각 중대는 16~18대의 전투기로 구성된다.

위원회 승인은 중요한 첫 단계로, 향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재하는 인도 내각안보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라팔 구매 협정은 다음 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인도 방문 시기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공지능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인도 언론은 국방부가 고위급 회의에서 약 3조2500억루피 규모의 협정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협정에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114대를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부분은 인도 현지에서 조립되고 국산화율은 약 30%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제안에는 완제기 형태로 인도 공군에 인도할 라팔 전투기 약 12~18대가 포함된다. 인도 측은 정부 간 협정 틀 안에서 프랑스가 인도산 무기 및 기타 국산 시스템을 프랑스 항공기에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 측은 인도 제4의 도시 하이데라바드에 M-88 엔진을 갖춘 정비·수리·정밀검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프랑스 다쏘(Dassault)사는 이미 프랑스산 전투기 정비를 담당할 기업을 설립했다. 타타그룹을 포함한 인도 항공우주 기업들도 제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