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야기한 전력 부족 현상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원자력, 가스발전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서버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전력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랙(서버 선반)당 전력 밀도는 10~15kW 수준이었지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기반 서버는 130~140k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력 수요 급증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미 전력망 부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노후 송전망과 계통 연결 지연 문제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직접 전력망 투자 비용을 부담하는 'BYOP'(Bring Your Own Power)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발전, 송배전망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관련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대형 원전 등 주요 프로젝트가 실제 발주와 수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