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부품 등 산업 전반의 공급 병목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AI 수요 확산 속도를 산업계 전반의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버 기업 델(Dell)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부품 공급난을 이유로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것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델의 1분기 매출은 438억 달러, 영업이익은 4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54% 급증했다. AI 서버 누적 수주 잔고는 513억 달러에 달하며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반도체 외에도 변압기, 스위치기어, 냉각 설비, 철강, 시멘트 등 광범위한 산업재가 필요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모든 분야에서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마이크론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전환으로 부족해진 범용 D램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DDR4 증산에 나섰다. 자동차 및 산업용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한편,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한 주간 SK하이닉스는 23.5%, 마이크론은 27.4% 상승했으며, 실적을 발표한 델은 3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