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 전망치를 초과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증권가의 주가 전망치 상향을 이끌어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주가 전망치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10.5%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9만5500원(12일 기준) 대비 21.5%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3120억원을 하회한 실적이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밥캣의 관세 및 판매관리비 증가와 퓨얼셀의 일회성 비용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빌리티 부문은 변경계약에 따른 이월효과 약 100억원을 제외하면 회사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하며 시장 전망치 4조7744억원을 웃돌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연간 수주 14.7조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망치(13조~14조원)를 넘어섰다. 분기 신규 수주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북미 가스터빈 5기, 복합 EPC 사업 등이 포함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회사는 2026년 수주 전망치로 13.3조원을 제시했지만 당사는 14.5조원을 예상한다"라며 "2030년에는 회사 전망치 16.4조원을 크게 웃도는 22.0조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망치를 초과 달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수주 전망치는 10.7조원이었지만 실제로는 14.7조원을 기록했고, 매출 전망치 6.5조원 대비 실제 매출은 7.9조원을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전과 가스터빈 부문에서 가시성이 확보된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부문에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과 TVA향 뉴스케일 SMR 첫 배치 기자재 발주가 진행 중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호체보 3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2기 본계약을 올해 중 체결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AP1000 압력용기 및 증기발생기 발주가 기대되며, 한미원자력협상에 따라 미국으로의 추가 APR1400 수주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스터빈 부문에서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반 국내 연간 5기 내외 H급 터빈 발주가 예상된다. 북미향 추가 계약도 논의 중이다.
그는 "남부발전 H급 터빈 납기가 2029년으로, 글로벌 OEM사 대비 납기 경쟁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전망치 산정 시 터빈 서비스 사업 추정치를 상향했다. 예상보다 빠른 H급 터빈 수주를 반영한 결과다.
또한 적용 배수(EV/EBITDA)를 26.4배에서 28.5배로 상향 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전 및 가스 주기기 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34년 EBITDA 전망치는 4조9186억원(에너빌리티 부문)이며, 할인율 8.2%와 할인기간 8년을 적용해 2618억원의 적용 EBITDA를 산출했다. 여기에 EV/EBITDA 28.5배를 적용한 목표 기업가치는 74조6218억원이다.
종속기업 가치로는 두산밥캣 2조1007억원, 두산퓨얼셀 4707억원, 기타 1조2295억원 등 총 3조8009억원을 합산했다. 순차입금 3조8890억원을 차감한 지분가치는 74조5337억원이며, 발행주식수 6억4050만주로 나눠 주가 전망치 11만6000원을 도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매출액을 18조9580억원, 영업이익을 1조396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해 4.5%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빌리티 부문만 떼어보면 올해 수주 14조4679억원, 매출 9조4853억원, 영업이익 7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지난해 3.8%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진다.
2027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 21조6400억원, 영업이익 1조9000억원(영업이익률 8.8%)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회사 전망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