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직장인들이 은퇴 준비 부족으로 심각한 불안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은퇴 시점과 실제 은퇴 가능 시점의 격차가 4년이나 벌어졌다.
금융서비스 기업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CFS)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평균 62세에 은퇴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66세까지 일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59세 연령층의 61%는 편안한 노후를 보낼 만큼 충분한 저축을 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나 노후 요양 비용을 걱정했으며, 37%는 퇴직 연금이 바닥날 것을 두려워했다.
호주인들이 생각하는 '편안한 노후'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이들은 은퇴 자금으로 약 100만6000호주달러(약 9억6500만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82만3000호주달러(약 7억9000만원)보다 약 22% 증가한 수치다.
마리사 포우 CFS 이사는 "생활비와 기대수명이 동시에 늘면서 은퇴 자금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며 "의료비 상승과 가족 부양 부담 역시 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기대치와 현실의 격차는 컸다. 호주퇴직연금펀드협회(ASFA)가 제시한 '편안한 은퇴' 기준액은 67세 독신 기준 63만호주달러(약 6억원)다. 하지만 호주국세청(ATO)의 2023년 6월 자료에 따르면 50대 후반 남성의 평균 퇴직연금 잔고는 31만9743호주달러(약 3억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금융 시장 변동성에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CFS는 지난 3월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연금 수급 단계에 있는 이들의 부분 인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