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소득층이 식료품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까지 소진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소득·저학력 가구와 자녀가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식량 불안과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위 'K자형 경제' 현상의 일부로, 고소득층은 주가 상승과 자산 증식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저소득층은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경제 양극화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거나, 정부의 영양 보충 지원 프로그램(SNAP)에 의존하고, 식료품을 기부받거나, 일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비관론도 짙어지고 있다. 식사를 거르거나 식료품 부족을 경험한 가구 중 1년 뒤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순비율은 2020년 -10.2에서 올해 2월 -32.5로 급락했다. 실직 후 새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 역시 식량 지원을 받는 가구에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연은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소비 지출 등 거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시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이란 분쟁 시작 이후 비료 가격이 44% 급등하면서 또 다른 식료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부 주에서 최근 법 개정에 따라 저소득층 식품 구매 지원 제도인 SNAP의 근로 요건을 강화하기 시작한 점도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