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 패션 유통업체들이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수천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 심블닷컴(thimbl.com)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패션 유통업체 넥스트(Next)와 아소스(ASOS)가 보유한 미사용 상품권 총액은 1억2500만파운드(약 2200억원)에 달한다.

기업 회계 자료를 보면 넥스트의 미사용 상품권 규모는 1억1460만파운드(약 2000억원)에 이르렀고, 온라인 패션몰 아소스는 1110만파운드(약 19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름휴가나 축제 등을 앞두고 새 옷을 구매하기 전, 과거에 받아두고 잊어버린 상품권이나 적립금이 있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메일 수신함이나 서랍, 핸드백 속에 잠자고 있는 상품권의 존재를 잊은 채 불필요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블닷컴의 금융 전문가 조 리트윈은 "상품권은 현금과 달리 '진짜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은행 계좌의 돈보다 잊어버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 쇼핑을 하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20파운드, 50파운드, 심지어 100파운드짜리 상품권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메일에서 '상품권', '바우처', '스토어 크레딧', '환불'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오래된 지갑이나 현금 환급 앱을 확인해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만료됐다고 단정하지 말고, 실제 사용 가능한지 잔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상품권은 사용 기간이 길거나, 일부 금액이 남아있을 수 있다.

기업 파산 시에는 상품권 가치를 보전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