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남태평양 통가 해저 화산이 자신이 내뿜은 온실가스 메탄을 스스로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컨설팅 기업 아카시아 임팩트 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화산 폭발 후 포름알데히드 구름이 형성된 것을 발견했다. 포름알데히드는 대기 중 메탄이 파괴될 때 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화산 폭발로 성층권에 유입된 막대한 양의 화산재와 염분이 섞인 수증기가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폭발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만8000개 분량의 바닷물이 성층권으로 솟구쳤다. 이 혼합물에 햇빛이 닿자 염소 원자가 생성됐고, 이 염소가 메탄과 반응해 분해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화산이 약 33만톤의 메탄을 방출했으며, 이 중 하루에 약 900톤이 분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포름알데히드 구름은 열흘간 관측됐다. 연구 저자인 마르텐 반 헤르펜은 "포름알데히드는 몇 시간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구름이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메탄을 파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기후변화 대응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메탄은 2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약 80배 강력한 온실가스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화학 작용을 인공적으로 재현해 메탄을 제거하는 지구공학 기술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피트 에드워즈 영국 요크대 대기화학자는 "흥미로운 발견이지만 검증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밀리 다우드 리즈대 기후과학자 역시 "제안된 화학 작용은 대기 모델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