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달 표면의 흙(월면토)을 이용해 현지에서 직접 기지를 건설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연구팀은 지구에서 건설 자재를 운송하는 대신, 달에 풍부한 월면토를 활용해 영구적인 유인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2040년 달 영구기지 건설 목표에 맞춰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 달까지 화물을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1kg당 약 100만~130만달러(약 14억4000만~18억7000만원)에 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달에서 직접 연료를 생산할 경우 지구에서 운송하는 것보다 비용이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건설 자재 역시 현지 조달 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달의 흙, 즉 월면토는 건설 자재로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물질이다. 고운 가루 형태지만 깨진 암석과 날카로운 유리 조각으로 이뤄져 있어 장비의 고장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대기가 없는 달 표면은 우주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되고, 강철을 휘게 할 정도의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는다.

이에 텍사스 A&M 우주 연구소는 2억달러(약 2880억원)를 투자해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대규모 실험 시설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이 시설에서 반자율 로봇 시스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설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로봇이 월면토를 운반하고 3D 프린터처럼 벽을 쌓으면, 지구의 엔지니어는 가상현실(VR) 장비로 전체 공정을 감독하는 방식이다.

연구를 이끄는 패트릭 수어만 교수는 "이제 달에 깃발을 꽂고 발자국을 남기는 탐험가 시대를 넘어, 정착민처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발밑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건설하는 것이 미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