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건조 시약과 3D 프린터로 만든 장비를 이용해 백신 후보물질과 진단 도구를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레슬리댄 약학부 키스 파디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2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분자들을 분리해 동결건조한 '세포 무첨가 시스템'이 핵심이다. 동결건조된 시약은 냉장 보관 없이 운송·저장할 수 있으며, 물만 부으면 바로 활성화된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3D 프린터로 제작한 수동 원심분리기 등 저비용 장비와 결합했다. 이를 통해 연구용 성장인자, 생쥐 실험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여러 병원체를 겨냥한 진단 도구 등을 현장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외딴 지역은 물론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등 국제 협력 연구실에서도 기술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상업용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키스 파디 교수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연구실들은 비싼 운송비와 까다로운 냉장 유통망 때문에 고품질 연구 물품을 확보하는 데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불안정한 국제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이 부족한 지역의 연구 역량 강화와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