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에 노출돼 미국에서 격리 중인 승객들이 조기에 귀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해당 크루즈선 관련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13명이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미국인 사망자나 확진자는 아직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격리된 승객들을 오는 31일까지 관찰한 뒤 귀가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은 승객들의 격리 관찰 기간이 21일째 되는 날이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42일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자는 노출 후 21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피터 CDC 사고 대응 관리자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 지도부 차원에서 승객들을 31일까지 네브래스카에 머물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 당국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최대 42일까지 격리 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왜드먼 네브래스카 국립격리시설 의료 책임자는 "격리 기간에 대해 일괄적인 방침을 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은 강제 격리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30대 남성 승객은 "완벽하게 좋은 감옥일 뿐, 나는 이곳에 강제로 붙잡혀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승객 앤절라 페리먼(47)은 "보건 당국이 우리를 잠긴 시설에 가두고 위협하며 자가 격리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자가 격리를 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집 밖에 감시 인력을 배치하는 조건이 새로 제시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확산한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변종인 '안데스 바이러스'다. 초기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지만, 호흡 곤란과 폐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격리 상태로 면밀히 관찰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