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이 폐암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 학술지 '의학 탐구 연구와 가설'에 발표된 리뷰 논문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은 폐암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없거나 오히려 보호 효과가 나타나는 등 결과가 엇갈렸다.
일부 대규모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폐암 위험을 최대 1.34배까지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지수(AHI) 자체보다 야간 저산소혈증, 즉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가 더 강력한 예측 변수로 지목됐다.
반면, 미국과 호주의 일부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등에서는 오히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폐암 발생률이 더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이 암을 유발하는 핵심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체내 산소 공급이 불규칙해지면 저산소증 유도인자(HIF)가 활성화돼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 또한 종양 주변의 면역 환경을 바꿔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CPAP) 치료는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약 50% 낮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연구마다 결과가 다른 것은 연구 설계, 진단 방법, 교란 변수(흡연, 비만 등)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증과 폐암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표준화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