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역설적으로 성층권 오존층의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메탄 농도가 감소하면 할로카본과 아산화질소 등 다른 오존 파괴 물질의 화학적 활성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오존층이 더 빠르게 파괴돼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탄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대기 중 총 오존량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4%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자외선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극심함'으로 분류하는 최고 수준 자외선에 노출되는 지표면 면적이 2070년까지 30~35%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메탄 감축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중요한 온실가스로, 배출량 감축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
논문의 주 저자인 제임스 웨버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각국이 메탄을 감축할 경우, 다른 오존 파괴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지속적인 조치가 훨씬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