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플레이션과 최근 이란 전쟁이라는 '이중 상흔'이 유럽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공포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을 겪은 유로존 가계가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금융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소비자 기대심리는 현재 상황뿐 아니라 최근 겪은 부정적 사건들의 기억에 의해서도 형성된다"며 "이러한 정신적 상흔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ECB가 지난 3월 실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이란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5%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경제 성장률 기대치는 1.2%포인트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5월 들어 20%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이란 전쟁 이전 수준보다 약 30%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