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품종이 장악했던 국내 흰색 대형 국화 시장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산 품종 '백강'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6일 국산 국화 '백강'이 2019년 0.2%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2025년 24.1%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6년 만에 12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과거 국내 흰색 대형 국화 시장은 일본 품종인 '신마', '백선' 등이 98%를 차지할 정도로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았다. 이들 품종은 병에 약하고 계절별 생산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시장을 주도하던 '신마' 품종의 점유율은 2019년 32.6%에서 2025년 2.4%로 급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백강'의 성공 비결은 뛰어난 품종 특성에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흰녹병 저항성 품종으로, 농약 사용량과 방제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저온에서도 꽃이 잘 피어 기존 품종보다 난방비를 약 20%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백강'은 꽃잎이 풍성하고 깨끗하며 절화 수명이 3~4주로 길어 상품성이 높다.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일본의 주요 국화 소비 시기인 8~9월 수출도 기대된다. 2025년 기준 '백강'의 재배 면적은 18.0헥타르(ha), 연간 거래액은 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42억 원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유은하 화훼기초기반과장은 "'백강'은 병 저항성과 상품성, 안정 생산성을 두루 갖춘 품종"이라며 "현장 실증 연구와 맞춤형 기술 지원을 확대해 보급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