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25일 강원 지역의 여름 배추 재배기 폭염일수가 과거 40년 평균 6.7일에서 최근 10년 평균 13.5일로 두 배 이상 늘면서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으로 과거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해충이 나타나거나 기존 해충의 발생 시기와 밀도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벼룩잎벌레'는 고랭지 배추밭의 새로운 문제 해충으로 떠올랐다. 배추를 심은 직후부터 잎을 갉아 먹어 초기 생육 부진과 수량 감소를 초래한다. 대표 해충인 '배추좀나방'은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방제가 까다로우며, 애벌레가 어린잎에 큰 피해를 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추좀나방은 8월 하순과 9월 초 발생량이 과거 대비 각각 337.5%, 500% 폭증하는 등 발생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파밤나방'과 '왕담배나방' 애벌레 역시 배춧속까지 파고들어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농진청은 농가에 지속적인 예찰과 함께 해충별 특징에 맞는 약제를 선택해 적기에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배추좀나방처럼 약제 저항성이 쉽게 생기는 해충은 작용 원리가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살충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기온 상승으로 과거와 다른 해충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속적인 예찰과 정확한 진단, 적절한 약제 선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