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영향으로 인삼밭의 병 발생이 급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발병률이 70%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5년간 전국 인삼 주산지 6곳의 병해 발생 양상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장마와 집중호우가 반복된 2023년 이후 점무늬병, 탄저병 등의 발생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25년 충남 금산 지역에서는 탄저병 발병률이 69.2%, 점무늬병은 61.4%까지 치솟았다. 경기 연천의 점무늬병 발병률도 58.3%에 달했다. 이는 2021~2022년 발병률이 3~5%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과거 발생이 드물었던 잿빛곰팡이병마저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2025년 금산에서 60%가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기온 상승과 간헐적 폭우로 병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악화하며 지난해에는 두 가지 이상의 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병해도 확인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9월 지상부 고사율이 80~95%에 달해 사실상 수확을 포기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농촌진흥청은 병 발생 이후보다 발생 전 예방 중심의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마 전 등록 약제를 이용해 방제하고, 해가림 시설과 물길을 정비해 재배지 내 습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부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장마철 전후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농가에서는 초기 예방 관리와 장마 전 적기 방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