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69조원에 육박하는 풍부한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운전자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Stable'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공사원가 상승 영향을 받은 사업장들의 준공과 채산성이 양호한 국내 대형 사업의 본격화로 점진적인 영업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주택 부문 원가율 상승과 해외 플랜트 사업장의 추가 원가 발생으로 2024년 21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해외 플랜트 사업장의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수익성을 보였다.
운전자금 부담이 재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매출채권은 2022년 3조원대에서 올해 3월 말 7조5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입주율 둔화,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서의 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PF 우발채무 규모도 상당하다. 2026년 3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브릿지론이 1조7000억원, 본PF가 3조6000억원이다. 다만 신용공여 사업장의 78.4%가 서울에 집중된 점은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업계 최상위권의 사업 경쟁력은 굳건하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2026년 3월 말 기준 68조60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8배에 이른다.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등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고 NICE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장기간 유지해온 부(-)의 순차입금 기조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강점이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건설이 7조8000억원의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재평가 등을 감안하면 자본총계가 9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