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27년 1조 2800억 달러(약 1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AI 개발 패러다임이 추론 중심의 에이전틱 AI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팽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7년 세계 메모리 시장 전망치를 기존 8427억 달러에서 1조 2800억 달러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에이전틱 AI 시스템은 단일 질의응답을 넘어 연속적인 추론을 수행해 D램 수요를 견인한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웨이퍼 투입량이 늘면서 일반 D램 생산 능력이 줄어드는 점도 공급 업체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이 2026년 61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3% 성장하고, 2027년에는 9033억 달러로 46%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가격 상승세는 2027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기회는 커지고 있다. HBM은 아직 비용 부담이 크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접근 속도 한계로 실시간 AI 데이터센터 작업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이 틈을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 기반 기술이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2026년 2706억 달러(전년 대비 280.7% 성장), 2027년에는 3794억 달러(전년 대비 40.2% 성장)에 이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