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의 거센 추격과 LG전자의 TV 사업부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삼성·LG가 주도해 온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8% 성장하며 최근 2년 내 최고 성장률을 보였지만, TCL은 같은 기간 22%에 달하는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CL의 성장이 QD LCD와 미니 LED LCD TV 등 전 카테고리에서 나타났으며, 특히 미니 LED LCD TV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W-OLED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의 지각변동은 사업 구조 재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TCL은 지난 3월 소니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확정해 2027년 4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LG전자가 TV 사업부를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삼성전자 역시 5월 초 VD사업부장을 교체하며 하드웨어보다 플랫폼 사업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재호 연구위원은 "LG전자가 AI 위주의 사업 전환을 고려할 때 TV 사업 매각에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하이센스가 LG전자를 인수하면 OLED 기술과 판매망을 확보해 단숨에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