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와 배달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이용료 인하 경쟁 등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간한 '디지털 플랫폼의 인플레이션 유발효과 검증' 보고서에서 OTT 구독료와 배달앱 배달팁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실증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사업자 간 경쟁과 수익모델 변화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도입된 '광고형 요금제'가 확산하며 실질적인 구독료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 광고를 보는 대신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통신사 결합 할인 상품 등도 소비자의 구독료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가계의 OTT 관련 지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OTT 이용률과 다중 구독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관련 소비지출액은 2021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OTT 구독료가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음을 시사한다.
배달앱 시장 역시 배달팁이 외식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외식 물가 상승은 배달앱 활성화 이전부터 이어진 구조적 현상이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배달비가 차지하는 가중치도 0.12%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4년부터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무제한 무료배달' 경쟁에 돌입하면서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배달팁은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료배달 정책을 시작하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이 가세하며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췄다.
보고서는 OTT의 구독료 인하가 광고를 접목한 '수익모델 변화'의 결과인 반면, 배달앱의 배달팁 하락은 '사업자 간 경쟁'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원인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시장 모두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플랫폼들이 이용료 인하로 대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