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종교계가 윤리 지침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체계적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AI 윤리 서밋'에서 여러 종교 지도자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정책 수립이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복음주의나 유대교처럼 분산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종교일수록 통일된 지침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라틴계 복음주의 연합의 재닛 살게로 목사는 "AI 챗봇 문제가 유색인종 아이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현실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는 중앙집권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AI 활용 원칙을 수립해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기독교 지도자 회의의 조니 무어 회장은 이 교회의 효율성과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교회의 게릿 W. 공 장로는 서밋에서 "AI가 신과 개인의 관계를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핵심 원칙을 공유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교회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3만2000여개 신도를 안내하는 '일반 지침서'를 개정해 AI 사용에 대한 4가지 원칙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교회 직원을 위한 7가지 세부 지침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는 영적 연결,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책임감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특히 교회의 주요 행사인 연차 대회 말씀 준비나 신(神)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