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조업 경기가 반도체·철강의 호조에도 자동차·섬유 업종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제조업 전문가 경기서베이조사'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업황 전문직업심리지수(PSI)는 95를 기록해 3월(97)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했다. P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서 내수(94)와 수출(92)이 동시에 기준선을 밑돌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은 8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고, 생산수준(94) 역시 6개월 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
업종별 양극화는 극심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업황 PSI 116으로 호조를 이어갔으나, 기계(88)와 소재(88) 부문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144)는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철강(156)은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업황 PSI는 73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급락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란 사태에 따른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부품기업 화재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섬유(57)는 원자재 수급 불안과 원가 급등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업종별 희비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은 중동 전쟁 발발 후 글로벌 가격 상승과 원유탱커 발주 호황의 수혜를 입었다. 반면 자동차, 화학, 섬유 등은 고유가와 물류비 상승, 원자재 수급 차질의 직격탄을 맞았다.
5월 업황 전망 PSI는 95로 4월과 동일하게 기준선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수출 전망은 102로 100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내수(96)와 투자(99)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