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금융·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며 '네이버-두나무', '카카오', '미래에셋' 중심의 3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통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인 거래소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컨소시엄 주도로 열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을 인수했으며, 하나금융지주(6.55%)와 한화투자증권(9.84%), 삼성증권(2%) 등은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코인원 지분 20% 취득을 앞두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 중 '네이버-두나무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플레이어로 꼽았다. 간편결제 1위 네이버파이낸셜과 거래소 1위 두나무의 결합에 하나금융, 한화투자증권, 삼성 등 막강한 금융사들이 파트너로 합류해 발행과 유통 양쪽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연합과 미래에셋-코빗 연합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은행 연합을 구성해 발행을, 카카오·카카오페이가 유통을 맡는 구조가 예상된다. 다만, 시장 지배력을 갖춘 거래소 파트너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미래에셋은 코빗 인수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이 향후 시중 은행과 제휴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진출한다면 글로벌 연동까지 가능한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며, 향후 시장은 실물자산토큰(RWA)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사업화 시점에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네이버가 가진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