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백화점 매출이 20% 넘게 급증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린 반면, 대형마트는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유통업계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4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분석하며 상위 소득 계층의 소비는 견고하게 유지되는 반면, 그 외 계층의 소비력은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4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이 중 오프라인은 6.7%, 온라인은 7.5% 성장했다. 업태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은 21.7% 급증했으나, 대형마트는 6.6%,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6.9% 감소했다.
백화점의 성장은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가 이끌었다. 4월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1%나 뛰었다. IBK투자증권은 명품 중심의 소비가 여성의류(+14.7%), 남성의류(+12.8%) 등 전 품목군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구매 건수와 구매 단가도 각각 11.4%, 9.3%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식품(-9.4%)과 가정생활(-9.6%)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하며 매출이 6.6% 줄었다. 구매 건수 역시 6.7% 감소해 방문객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은 3.3% 성장했으나 이른 무더위 효과와 낮은 기저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유통은 7.5% 성장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여행·배달 등 서비스·기타 부문 성장률이 3.4%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일반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백화점 호황은 자산 소득 증가에 힘입은 상위 계층 소비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전체 경기 확산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