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 결제 안내서를 내놨지만, 대중교통 이용의 핵심인 '교통카드'는 여전히 현금으로만 구매·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편의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9일 외국인 관광객의 교통수단별 결제 방법을 담은 영문 안내서를 배포했다. KTX, 택시, 렌터카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 위한 취지다.
안내서에 따르면 코레일톡(KTX), SRT 등 철도 예매 앱과 고속·시외버스 예매 앱(Klook, Hanpass), 택시 호출 앱(k.ride) 등에서 해외 발행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택시 탑승 후 차내 단말기 결제나 렌터카 온라인 예약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되는 지하철과 버스 이용은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내서는 가장 보편적인 선불 교통카드인 '티머니(Tmoney)'를 구매하거나 충전할 때 해외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기 위해 별도로 현금을 준비해 편의점이나 지하철역에서 티머니 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해야 한다. 카드 한 장으로 대부분의 결제가 이뤄지는 '캐시리스' 여행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큰 불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설치된 신형 발권기에서는 해외 신용카드로 1회용 교통권이나 단기권(1~7일)인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1회용권을 구매하거나, 활동 반경이 서울을 넘어서는 관광객에게는 제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