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청소년 4명 중 1명 이상이 온라인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만, 실제 신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동정신건강연구소(Child Mind Institute)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ACAP 오픈'에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이나 신경발달 문제를 겪은 9~15세 청소년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4명 중 1명 이상이 지난 1년간 최소 한 번 이상의 부정적인 온라인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경험을 한 청소년 중 약 69%는 여러 차례 피해를 겪었지만, 플랫폼의 신고 기능을 이용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연구에서 '부정적인 온라인 경험'은 사이버불링, 사이버스토킹, 신상털기(doxxing), 사칭, 성희롱 등 온라인상에서 겪는 모든 원치 않는 불편한 경험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신고를 주저하는 원인으로 세 가지 장벽을 꼽았다. 신고 방법을 모르거나 절차가 복잡한 '과정의 장벽', 어떤 행위가 신고 대상인지 불분명한 '정책의 장벽', 그리고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창피함 같은 '정서적 장벽'이다.

청소년들은 가해 행위의 의도성, 악의성, 반복성 등을 스스로 판단해 신고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단서가 모호할 경우 신고가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밀햄 박사는 "많은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유해한 경험을 하지만, 이들을 돕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은 대부분 신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부모, 교육자, 플랫폼에 큰 공백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선 플랫폼의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한 정책을 마련하며, 신고 시 비난 없이 대응하는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