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분기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나 18조원에 육박하며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6조6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인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전 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5000억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은행들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4000억원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전 분기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부실채권 잔액과 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로 전 분기 말(160.3%)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늘어난 반면,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4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 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개인사업자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6%로 0.09%포인트 급등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은행권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