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없이 물로만 헹궈도 음식물이나 기름 얼룩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의류 코팅 기술이 개발됐다.
중국 동남대와 길림대 공동 연구진은 섬유 표면에 '분자 갑옷'이라는 초박막 수분층을 형성해 오염을 막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케미스트리'에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양전하와 음전하를 띤 고분자를 면, 실크, 폴리에스터 등 섬유에 번갈아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막은 물 분자를 끌어당겨 섬유 표면에 매우 얇은 수분 장벽을 만든다.
연구진은 이 수분 장벽을 '분자 갑옷'이라 칭했다. 이 장벽이 옷감과 오염물질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 기름, 음식물 얼룩, 땀, 미생물 등이 섬유에 강하게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케첩, 고추기름, 간장 등으로 오염된 옷감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팅 처리된 옷감은 물로 한 번 헹구는 것만으로도 세제를 사용한 것과 같거나 더 뛰어난 세척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가정 내 세탁에 필요한 물과 전기 사용량을 82%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막는 효과도 확인됐다.
코팅된 직물은 땀이나 피부 세포 등이 쉽게 달라붙지 않아 헹굼만으로 냄새를 없애고 곰팡이 성장을 억제하는 등 항균 및 항진균 효과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아직 개념 증명 단계라고 밝혔다. 100회 이상 세탁 후에도 코팅 효과가 유지되는 등 내구성은 확인됐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실제 착용감과 편의성, 안전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