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야생 돌고래들이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사회 집단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동물 행동'(Animal Behaviour)에 인간 활동이 돌고래의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만(灣)에 서식하는 큰돌고래 집단을 20년 이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브룩필드 시카고 동물원이 운영하는 '새러소타 돌고래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됐다.
분석 결과, 낚시꾼의 미끼나 잡은 물고기를 훔쳐 먹거나 사람에게 접근해 먹이를 얻는 등 인간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먹이 활동을 하는 돌고래들은 비슷한 습성을 가진 다른 개체와 더 자주 어울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돌고래에게 쉬운 먹잇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박 충돌, 낚싯바늘이나 폐어구에 의한 부상 및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연구팀은 특히 2000년대 초반 발생한 대규모 적조 현상이 돌고래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적조로 인해 먹이인 물고기가 급감하자 돌고래들은 생존을 위해 더 넓은 지역을 탐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의존해 먹이를 찾는 돌고래의 비율은 적조 발생 이전 12%에서 적조 기간 중 22%, 이후에는 41%까지 급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먹이가 부족했던 적조 시기에는 오히려 이러한 습성과 사회적 유대감의 연관성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먹이 부족이라는 극심한 환경 스트레스 속에서 돌고래들이 남은 자연 먹이터로 몰리면서 기존의 사회적 연결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맥휴 박사는 "인간과 환경 변화라는 두 압력이 겹치면서 동물의 먹이 활동, 학습, 사회적 관계 유지 방식이 복합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야생 돌고래를 돕는 최선의 방법은 야생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며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거나 주변에 미끼를 버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